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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일기 - 저 먼 우주로부터의 신호

 

저 먼 어느 우주로부터의 신호

정말 인생에 몇 안될

참으로 감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초음파를 확인해 보러 간 날

 

(3주 전쯤인데.. 슬픈 일에 트라우마가 있어서 바로 남길 수가 없었어요..)

 

와이프는 초음파실로 들어가고

남겨진 제게

의사선생님은 말씀하시길,

 

"남편분은 제가 불러드리면 이쪽으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라고 하셨어요.

 

얼마가 지났을까..

(2분도 안되었을거에요.. 바로 옆이었으니까)

 

 

의사 선생님의

 

"남편분 들어오세요."

 

라는 밝은 톤의 목소리에

 

잠시 숨도 안 쉬고 기도했던 마음이 확 내려가고

신이 나서 뛰어 들어갔습니다..


작년에 유산을 경험하고

그때도 똑같이 의사 선생님이

잠시 후에 이쪽으로 들어오면 된다고 하셨는데..

 

안에서 심각하게 저를 부르던 목소리와

들어가서 보았던 슬픈 초음파 화면이

트라우마처럼 남아있었거든요..


어쨌든 이번은 달랐습니다!!

 

너무 신나게 들어가서 마주한 광경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초음파 화면을 통해

 

"이것이 아기집이고 이게 심장이에요."

 

하고 보여주시는데..

 

이제 겨우 5주에 접어든지라..

 

제가 그린 그림처럼

뭔가 하얀 점이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는

그런 모습이었어요..

 

 

근데 그 모습이

마치.. 저 먼 어느 우주로부터

우리 부부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듯한..

 

"거기 누구 있어요?..

저 여기 있어요.."

 

그런 느낌이 들어서

울컥해서 한참을 보고 있었네요..

 

너무 감격적인 순간이었어요 엉엉 😭

 

(난리도 난리 😭)

 

 

어렵게 얻은 생명이니만큼

모든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욱 생기게 된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 8주 차를 지나고 있는데,

 

소중히 잘 품어서

세상에 잘 태어나게 해주고 싶어요.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세요 :)

 

 

정말 요즘 주변의 모든 난임 부부들을 위해

매일매일 기도합니다.

보통 일이 아닌 것이란 걸 너무 많이 공감하고 있어요.

 

희망 잃지 말고 모두 힘내요.

 

 

이 얼마나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고,

그저 맡기고 나갈 수밖에 없는 일인지,

 

그저 편하게 내 맘대로 살았던

과거와는 180도 다른 경험을 해가면서

 

마음가짐도 180도 바뀐 거 같아요.

 

 

기회가 되면 우리 아가가 건강하게 세상 빛을 보게 되는 이야기를

조금씩 그림으로 나눌게요.

 

 

오늘 하루 건강하고, 감사한 하루 보내세요!!

JoyfulDoodler

아이패드와 프로크리에이트로 세상사는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사소한 궁금증과 알쓸신잡을 나눠요! :)